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교환일기/나의일기

[나의일기] 블루베리 노예

by 독한 중독 2023. 6. 16.

본가에 내려오고 나서 일기를 쓸 여유가 없었다.
우리엄마는 아침 6시 땡치면 깨워서 블루베리를 따라고 한다. 그러고 12시될 때까지 기계마냥 조용하게 블루베리만 딴다. 우리엄마는 왜 이렇게 농산물 키우는걸 좋아하는걸까?
해보니까 농사의 장단점이 생각났다.


장점
일단 장점을 말하자면 서울에서 찌든 삶에 약간의 힐링이 된다. 주위를 둘러보면 전부 산이고 사람하나 없고
소음조차 없어서 새소리와 바람소리를 들으면서 일할 수 있다.

사회에서 일을 하다보면 생판 모르는사람들의 잔소리와 눈치를 보고 살아야하는데 가족말고 나한테 뭐라할 사람이 없다.


같이 납치된 내친구 (블루베리노예2)


내가 노력을 한만큼 돈이 된다.
직장인으로는 열심히한다고 돈을 더 벌기 힘들지만 농사는 정말 엄마가 주는 관심과 사랑에 농산물들이 잘자라나고 그걸 팔면 오로지 엄마의 돈이 된다.
2일동안 판매한게 108kg 인데 그럼 엄마는 이틀만에 남들 한달월급을 버는 것이다.
블루베리 수확을 대략 2-3주정도한다는데 이대로 꾸준히 판매한다면 2-3주동안 천만원이 넘겠지.
이렇게 생각하면 확실히 괜찮은 것 같다.

단점....
벌레가 너무 많다.
엄마는 판매목적보다 본인이 맛있고 건강하게 먹는게 목적이라 농약을 치지않는다...
물론 사먹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좋겠지만
내가 따보니까 지렁이, 거미, 풀쐐기 등... 벌레가 엄청 많아서 더운데 긴팔과 장갑을 꼭 껴야한다.
진짜 1시간에 한번씩은 비명지르면서 일했다.

벌레를 싫어하는 나로서는 이 단점 하나가 엄청 크다....



하지만 다른 곳에서 키운 블루베리보다 훨씬 맛있어서 일하면서 눈치안보고 마음껏 먹을 수 있다.

(너무 많이 먹어서 질린 것 같기도)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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