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교환 일기

[추천독서] 어른아이로 산다는 것 (1)

by 독한 중독 2023. 7. 9.

이 책은 내가 20년도 초에 십자인대수술하고 병원신세를 지고 있을 때 구매했던 책이다.
아파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샤워조차 엄마없이는 시도도 못해서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하나 하고 잠시 우울해졌을 때에 안좋은 잡생각을 버리기위해서 책을 보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도움이 되었다.

그 후에도 비가 오거나 기분이 센치해지는 날에 한 두번씩 꺼내보는 책이 었는데 이 책의 저작자인 지민석 님과 내가 비슷한 점이 너무 많아서 '아, 나만 그런게 아니라 다른 사람도 이렇게 지내는구나' 를 알게 해준 책이다.
가끔 행동을 먼저 하고선 너무 어른스럽지 못했던 것 같다라며 후회할 때 이 책을 읽으면 약간의 위로가 되기도 했다.


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한 후 정신을 차려보니 서른이 넘어있었다. 회사에서는 어른인 척 하며 살았지만 사실 나는 아이인 상태에서 시간이 지나 숫자만 늘어난 사람이다. 
이 책에서 '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훌쩍 커버린다. 한 해 한 해 책임져야 하는 게 한두 가지씩 늘어나며, 그렇게 어느새 어른이 되어간다.' 라고 적혀있는 문장을 보면서 과거회상을 하며 뭉클해졌다. 난 내 마음 전체가 아직도 어린아이인 것 같다.
슬플 땐 몇 시간을 펑펑 울기도 하고 행복한 시간을 생각하면 계속 웃기도 하는 나의 솔직한 감정을 보면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채 그 시간에 멈춰있는 아이같지만 난 그런 내 모습이 너무 좋다.


 

이 책에서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미래를 모른다고 불안해하지않고 불운이 닥쳐도 당황하지 않으려하는 저작자의 다짐이 내 평소에 갖는 마음과 비슷해서 좋았다. 난 무슨 일이든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하지않는 편이고 계획을 하면 실천을 잘한다.물론 계획을 하지않는 부분에도 충동적으로 뭔가 실행에 옮기는 편인데 해보면 '사실 별 문제도 아니었네' 라고 생각이 들었다.

오지도 않은 미래때문에 불안해하며 시간을 보내기엔 너무 아깝다. 
그래서 남들이 보기에는 인생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 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데
사실 나도 '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?' 라는 생각에 시도조차 안해보고 포기한 것들이 많았다. 
그것은 해보지 않았기때문에 할 수 있는 부정적인 상상으로 인해서 걱정을 과하게 하다보니 시작조차 안하게 되는 안좋은 버릇이다. 

중학생 때 17층 엘레베이터에 갇힌 적이 있었는데 그 후 폐쇄공포증과 고소공포증이 생겼었다. 
높은 건물을 가게되는 날에는 혹시라도 엘리베이터를 타면 그때처럼 갇히진않을까? 걱정이 되어서 숨을 가빠오르고 그 잠깐을 타는데 오만가지 부정적인 상상을 하면서 엘리베이터를 타곤했다.

이러한 공포증들은 꽤 시간이 지난 후 극복을 했다.

24살 때 왜 난 시작조차 안한 거에 걱정부터하고 불안해하는거지? 라는 생각을 한 후 뜬금없이 번지점프를 예약했었다.
늘 '25살이 되면 죽겠지' 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왜 높은곳에 올라가면 죽을까봐 걱정부터하는지 내 마음이 너무 모순되어보여서 내 자신을 이겨보고자 한 억지스러운 행동이었다.
올라가보니 다리가 수전증마냥 덜덜 떨리고 숨이 가빠오고 미치겠는데 교복입은 학생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타는 것을 보게 되었다. '그래. 죽는 예행연습을 한다고 생각하고 한 번 떨어져보자.' 라는 마음을 가져보니 쉽게 떨어질 수 있었다.
시작이 어렵지, 막상 해보니 별거 아니었다.

그렇게 나를 이기는 게임을 시작했다.
그 후 무작정 혼자서 말도 안통하는 나라에 여행을 가기도 했고 에버랜드에 가서 T익스프레스를 8번씩 타보기도 했으며,
경비행기, 패러글라이딩, 혼자도장깨기(혼밥, 혼영, 혼행, 혼술, 혼클)도 해보면서 가치관이 점점 바뀌어졌다.
이 모든 것은 그 전에 추천했던 '스물아홉 생일,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'라는 책 때문도 있다.  
정말 무엇이든 내 마음만 흔들리지 않는다면 차분이 다 대처해 나갈 수 있었다. 

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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